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.
그런 식이면 가난한 나라의 간첩이 부자 나라에 가면 다 전향한다는 겁니까.그 시절 나에겐 ‘돈 타령처럼 들렸다.
호남선 여행의 강렬한 체험은 나에게 세상을 보는 눈을 뜨게 해줬다.미대 진학에 대해 부모의 반대가 워낙 심했다.자기 부모라도 돌아가신 듯 오열하는 이들을 보며 40년 전 호남선 열차에서.
첫해는 입시에 실패했고 이듬해 재수로 고려대 경제학과에 합격했다.승객들의 차림도 남루했다
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고요.
우리는 사실 우연이 스쳐 지나가도록 내버려 두지만세 번째 이야기는 그 우연을 품는 이야기에요.예전에는 충무라고 불렀던 곳이다.
나는 좀 어이가 없었다.변변한 가방도 없이 보따리를 이고 진 사람들이 열차에 올라탔다.
이런 ‘호남의 기억을 소환한 건 2009년 5월 노무현 대통령 장례식이었다.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열차 상태가 좋지 않았다.